영화 '타운'은 범죄영화입니다. 주인공도 범죄자고, 솔직히 이 영화를 보고 배울 내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니까... 영화라는 이유로 범죄자가 주인공이 되어서 어떤 서사에 맞이하게 되며, 나름 재미와 감정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유치하지만, 범죄자지만, 그도 인간이니까.... 이런 관점으로 보게 되는 묘미랄까요?
배울 점이나 교훈따위는 없는 영화지만은, 범죄 스릴러 그 자체로 즐길만한 영화라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정상급으로 오른 스타, 벤 애플랙이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입니다. 벤 에플렉이야, <굿 윌 헌팅>에서 절친인 맷 데이먼과 시나리오도 쓰면서 각본상까지 받으며, 배우로 너무 유명했어도, 다른 분야의 영화에 대한 관심이나 공헌도가 큰 인물입니다.
타운의 플롯은 매우 단순합니다. 조직적인 범죄 행위를 저지르며, 은행을 터는 강도범이 인질로 잡은 여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변화해가는 시나리오일 뿐입니다. 2010년 이전에도 이런 스토리는 몇몇 영화에서 있었으며, 영화로 만들어서 흔하게 될 시나리오라 할 수 있지만은, 타운은 이 영화를 퀄리티 있게 만들면서 남다른 작품으로 남게 됩니다.
일단 범죄/스릴러라는 장르라는 취지 하에, 긴장감이 있습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서 긴장감도 보여주려는 장면도 많습니다. 그리고, 범죄자의 로맨스라는 부분에서도 초점을 맞춥니다. 이게 조합되기에는 굉장히 조잡할 수 있으나, 아주 자연스럽게 복합시켜줍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벤 에플렉이 감독을 맡고, 주연까지 맡으며, 제레미 레너 - 블레이크 라이블리 - 레베카 홀 - 존 햄 등 정상급 스타들을 캐스팅하며, 비중이 적든 높든, 각 배우들의 앙상블도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하는 영화입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조연이었지만, 그 전 <허트 로커>라는 작품에서 각광을 받은 제레미 레너가 벤 에플렉의 동생 역할을 맡으면서 인상 깊은 역할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오르게 됩니다. 제레미 레너가 승승장구하게 하는 시기였기도 하고요.
이 영화의 매력은 교훈은 없어도, 영화가 맛이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범죄자라도 깊게 따져보면, 왜 범죄 저지르면서 갑자기 로맨스로 동정심을 갖게 하냐? 는 반론이 들 수 있는데,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영화를 보면은 범죄자 시점으로 보는 범죄와 사랑에 대한 마음의 변화가 고스란히 스며들게 됩니다.
이건 시나리오도 시나리오지만은, 편집이나 각 캐릭터의 설정이 기가 막히게 만들었고,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럴 수도 있다는 핍진성을 이끌어낸, 감독의 역량이라고 생각함에, 이 영화는 잘 만든 영화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벤 에플렉은 흥행력 있는 정상급 스타이지만,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이 영화에서부터 제대로 발휘하게 됩니다. 오히려 자신의 본업인 연기보다,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잘 발휘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타운'은 잘 만든 작품이라는 호평 하에, 아카데미에서는 안타깝지만, 제레미 레너의 남우조연상 후보 1 부문에 후보만을 올렸으며, 타운의 흥행성적은 3700만 달러의 중저가 예산 제작비에, 북미에서만 9200만 달러의 수익을 내며, 손익분기점 이상의 2010년 준흥행 영화로 기록을 남겼습니다.
긴장감 있는 스릴러적 요소와, 거기서 로맨스적인 아이러니한 따뜻한 로맨스가 혼합된 장르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바입니다. 교훈은 없지만, 미워할 수 없이, 괜찮고 따뜻한 영화입니다. 소재는 범죄지만은, 영화니깐... 이렇게 잘 만들 수 있으니까요.
'영화(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만의 인생영화 53편: '소셜 네트워크' Social Network, 2010 (0) | 2021.03.17 |
---|---|
나만의 인생영화 52편: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 2010 (0) | 2021.03.15 |
나만의 인생영화 50편: '악마를 보았다' I Saw The Devil, 2010 (0) | 2021.02.15 |
나만의 인생영화 49편: '허트 로커' The Hurt Locker, 2009 (0) | 2021.02.13 |
나만의 인생영화 48편: '아바타' Avatar, 2009 (비주얼 효과의 혁명) (0) | 2021.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