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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및 정보알리기

인간 게놈 프로젝트 - 인간은 선천적일까? 후천적일까?

선천성과 후천성에 관한 하나의 그칠 줄 모르는 논의, 그리고 그 어느 쪽이 인간의 본질을 형성하는 데 더 크게 작용하는가는 부단히 되살아납니다. 

 

 크레이그 벤터는 "인류의 놀라운 다양성은 우리의 유전자 암호 속에 고정적으로 입력돼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사실 인간 유전자의 수로 하여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벤터의 말에는 엄청난 비추리적 결론 두 가지가 숨겨져 있는데, 그것은 유전자가 수적으로 적으면 환경의 작용이 커진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과, 유전자가 10만 개라면 충분할 텐데 3만 개라면 인간의 성질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적다는 것이었습니다. 

 

 몇 주 지나서 한 과학자는 각 유전자가 두가지 형태로 나타날 경우 불과 33개의 유전자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인간을 특이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전을 33번 던졌을 때의 조합은 100억 개도 더 되므로 따지고 보면 3만 개는 결코 적은 수가 아닌 것으로 보았습니다. 

 게다가 유전자가 적을수록 자유 의지가 커지는 것이라면, 과실 파리가 인간들보다도 자유로울 것이고, 박테리아는 더더욱 자유로울 것이며, 바이러스는 생물학에 있어서 존 스튜어트 밀에 필적하는 인물보다도 자유로울 것이라 말했습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 그리고 그것에 앞섰던 몇십 년간의 연구는 유전자의 작용에 대한 인식에 한결 미묘한 변화가 생기게 했습니다. 초기에는 과학자들이 인체의 세포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단백질에 대한 게놈의 암호화 과정을 세밀하게 밝혔습니다. 게놈에 대한 보다 세련되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더 만족스러운 발견.

 

 유전자 발현은 경험에 의해 수정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지나치게 감상적인 중도적 타협이 아닙니다. 즉, 유전자란 모세의 석판처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변치 않은 그 어떤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잉태되는 순간부터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로부터 신호를 받도록 되어 있어서 우리의 삶에 적극적으로 간여한다는 사실의 발견에 입각한, 생명의 구성요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유전자에 대한 새로운 견해로 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네가지 예를 가지고 살펴보자면은.

 

1. 언어 

 

 인간은 복잡하고 문법적인 언어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침팬지와 다릅니다. 그러나 언어는 뇌에서 완전히 구성되어서 불쑥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다른 언어, 곧 말을 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 학습능력은 학습이 진행되는 동안 중요한 창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기능을 하는 유전자의 하나인 FoxP2가 옥스퍼드에 있는 인간유전자 연구소의 안토니 모나코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인간 염색체-7에서 발견되었습니다. 

 

 

2. 사랑

 

 대초원 들쥐와 같은 일부 설치류 동물은 인간처럼 오래 동안 짝을 유지합니다. 그런가 하면 산악 들쥐와 다른 것들은 침팬지처럼 일시적인 관계를 가질 뿐입니다.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 대학의 톰 인셀과 래리 영에 따르면, 자궁수축 호르몬인 옥시토신 및 신경성 뇌하수체 호르몬인 바소프레신 수용체 유전자의 상류 프로모터에서 그 차이가 생깁니다.

 

 보통 약 460자 길이의 DNA 텍스트를 유전자의 프로모터에 삽입하면 그 동물이 그의 짝고 유대를 이룰 확률은 높아진다 합니다. 여분의 텍스트가 사랑을 조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좋은 경험을 하고 나서 사랑에 빠질 가능성이 조성되는 것 같았습니다.

3. 반사회적 행위 

 

 어렸을 적에 한대를 당하면 커서 반사회적 성향을 띠게 되는 것으로 흔히들 이야기해왔습니다. 442명의 뉴질랜드 남자를 대상으로 출생 시부터 추적 조사해온 새로운 연구 결과는 위의 이론이 소수 유전자의 경우에만 맞는 것임을 시사해 주웠습니다. 

 

 역시 그 차이는 유전자의 활동을 바꾸는 프로모터에 있었습니다. 고도로 활동적인 모노아민 산화효소 A를 가진 유전자들은 학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활동성이 낮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학대를 당할 경우 훨씬 반사회적인 경향을 보였지만 학대를 당하지 않는 경우에는 다소 덜 반사회적인 편이었습니다.

 

 활동성이 낮고 학대를 당한 남성들은 강간, 강도, 폭행 등에 있어서 4배나 높은 비율을 나타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학대만으로는 반사회적 인물이 되기에 불충분하다는 뜻입니다. 활동성이 낮은 유전자도 체내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활동성이 낮은 유전자만으로는 불충분하며 학대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4. 동성애

 

 토론토대학의 레이 블랜처드는 동성애 남성이 동성애 여성이나 이성간 연애를 하는 사람들보다 형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그 후로 그는 여러 곳으로부터 들어온 14개 표본에서 이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다른 남자아이들이 먼저 들어있었던 자궁에 자리 잡았다는 사실에서 그 무엇인가가 간혹 출생 시의 체중을 줄이거나, 태반을 크게 하기도 하며, 동성연애 개연성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그 무엇인가는 첫 남자 태아에 의해 유발되는 어머니의 면역반응이며, 그것은 남자아이를 임신할 적마다 강해진다고 블랜처드는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 면역반응이 두뇌가 자라는 과정에서 주요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쳐 그 남자아이의 동성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설명이 모든 동성연애자에게 들어 맞는 것은 아니지만, 동성애와 이성애의 원초를 파악하는 중요한 실마리를 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