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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및 정보알리기

파키스탄: 미국의 우방 아님 적? -2부-

파키스탄 무샤라프 대통령은 워싱턴의 여러 가지 요구를 받아들이되, 많은 파키스탄 국민들이 탈레반과 알카에다에 동조적이고 특히 카슈미르의 무장세력에 더욱 그러하다는 사실을 헤아려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를 감안해 조지 부시 행정부는 국무부가 말하는 이른바 '대파키스탄 회유책'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샤라프는 뉴욕시티에서 9.11 이후 다섯 번째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그로서는 그 같은 정책이 그대로 지속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법했습니다.

 그러나 무샤라프 대통령은 널리 퍼져있는 긴박한 요구도 감지하게 될 것이었습니다. 이런 긴박한 요구는, 되살아나는 탈레반이 현재 아프카니스탄의 미군과 정부군에 대한 공격 근거지로 파키스탄을 활용하면서 미국이 지원하는 카불 정부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파키스탄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미국 쪽의 우려에서 촉발된 것이었습니다.

나토의 아프카니스탄 평화유지군 사령관직에서 물러나는 노르베르트 반 헤이스트는 "탈레반과 알카에다 잔당이 국경 너머 (파키스탄)에서 훈련 캠프의 건설을 포함해 조직을 재건할 기회를 얻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라고 전하고 있었습니다.

파키스탄이 이들 무장세력을 저지하지 못하는 한 가지 이유는 지리적인데 있었습니다. 탈레반과 알카에다 잔존세력이 한데 뭉쳐 활동하는 파키스탄 변경지대는 부족별로 반자치가 이뤄지는 지역으로 되어 있는데, 이 지대에는 중앙 정부의 권한이 제한적으로 미치고 있는 데다, 투쟁 세력을 옹호하는 열기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미군은 헬리콥터와 전투기의 지원 아래 아프가니스탄 자불성 산악지역에서 도주하는 수십 명의 탈레반 전사들을 국경 쪽으로 몰아갔습니다. 국경에는 월경하는 탈레반 전사들을 생포하기 위해 파키스탄군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작전이 시작된지) 3일째 되던 날 부족들의 항의가 광범하게 확산되자 파키스탄 정부는 이 수색작전을 포기했습니다. 결국 탈레반 전사는 한 사람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부족별 반자치 지역에 미군이 독자적인 수색대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파키스탄의 한 장교는 그런 요구를 수용하여 미군의 수색활동이 전개된다면 부족들이 무장봉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방세계의 한 외교관은 "6개월간의 순환 근무 형태로 들어오는 이들 민완 CIA 요원들을 풀어놓는다면 그들은 빈 라덴을 잡기 위해 모든 것.. 사원과 촌락들을 뒤엎어놓으려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파키스탄군이 그런 사태의 후유증을 감당해야 한다"

더구나 파키스탄군 내부에는 알카에다와 그 협력세력에 대한 미국 주도의 소탕 노력에 저항하는 기운이 있는 듯했습니다. 파키스탄 군 정보기관 소식통들은 군수사대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혐의로 "계급이 모두 중령급 이하인" 장교 3명을 체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중 2명은 부족별 반자치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장교였습니다. 이 소식통들은 알카에다의 최고위 기획 담당자인 칼리드 쉬이크 모하메드가 이들 3명을 모두 지목했다고 밝히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들은 결국 파키스탄 군당국에 의해 구금되어 있었습니다.

그 전 1부의 내용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읽어주십시오.
https://jjj3049.tistory.com/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