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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및 정보알리기

남자가 여자보다 수명이 짧은이유 <유전적 요인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처럼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5년쯤 오래 산다는 사실을 언짢은 대로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받아들이되, 그것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총체적인 유전형질의 일부로서 후천적이기보다는 타고난 것으로 인식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보건 저널>에 실린 새로운 연구결과는 (수명이 짧은 것이) 남자의 행태 탓일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시건대학 사회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이자 이 연구논문의 대표 집필자인 '데이비드 윌리엄즈'에 따르면 미국인의 15대 사망원인 중 알츠하이머를 제외하고는 모두 남자가 여자를 앞질렀다고 합니다. 그중 자살과 살인, 간경변증에서는 남자의 사망률이 여성의 최소한 2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남자는 그저 사고를 더 당하는 정도가 아니라, 터지기를 기다리는 사고뭉치인 셈입니다. 윌리엄즈는 "미국 남성은 모든 연령층에서 여성보다 건강상태가 나쁘고, 사망 위험성은 더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남성이 흡연자이고, 술고래가 될 가능성은 남성이 2배나 높으며 또 약물 남용에서부터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차량을 운전하는 행위에 이르기까지 건강을 위태롭게 만드는 행태에 빠져들 가능성도 남자가 여성보다 훨씬 크다 합니다. 

 

 그 정도로는 부족하기라도 한 양, 남자는 여자보다 더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경향을 보여 작업 현장의 사고로 인한 사망자 중 90%를 차지하는데, 주로 영농활동에서 빚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남성은 전복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레저용 다목적 차량을 운전하는 일이 많아 모터사이클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더 많다고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남성의 수명을 짧게 만들었음이 분명하지만 문제는 더욱 깊숙한 곳에 있을지 모릅니다. 윌리엄즈는 문화상의 뿌리 깊은 믿음, 즉 "남성적" 세계관을 들었는데, 이런 믿음 때문에 남성은 모험을 무릅쓰고 위험에 정면으로 맞선다 합니다. 

 

 다른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이 벼락에 맞거나 돌발 홍수로 목숨을 잃을 가능성은 여성보다 2배나 높다합니다. 피츠버그대 보건대학원의 토머스 송어는 남자는 침수된 저지대에서 장애물을 피해 차를 몰고 가다가 수위가 한껏 높아진 곳에 빠져 익사할 가능성이 더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남자다운 기백을 뽐내는 이런 식의 태도는 자신의 몸에 관심을 쏟는 것에까지 그대로 연장되는 듯 합니다. 여성은 한 해에 한 번 정도 의사를 찾을 가능성이 남성보다 2배나 높고 주치의와 건강 유지를 위한 폭넓은 예방계획을 마련하고자 할 가능성도 더 많다고 합니다. 

 

 남자는 이런 저런 증세가 나타났을 때 건강진단을 받을 계획을 짜거나 계속 체크할 가능성이 여성보다 적기도 합니다. 윌리엄즈는 심리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남자는 내면화에 스스로 치료하려는 경향을 보이지만, 여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려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지적합니다. 

 

 사실상 스트레스와 연관된 거의 모든 질환-고혈압에서 심장병에 이르기까지 온 남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의학 연구가 지금까지는 남성에 집중되었지만 이제는 그 역점이 바뀌는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에는 전립선암보다는 유방암에 대한 행정당국의 발표가 더 많이 들려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남성은 자신의 건강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합니다. 윌리엄즈는 "사나이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가족을 돌본다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돌본다는 의미도 된다"고 말합니다. 귀담아들을만한 충고입니다.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행태로 인해 남성이 수명이 짧은 이유를 얘기했습니다. 

 

 그러므로, 여자가 남자보다 건강한 이유가 타고난 유전적 요인만은 아님인 것을 인지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