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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나만의 인생영화 52편: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 2010

장철수 감독은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라는 영화로 색다른 복수 스릴러 영화로 만들어내어, 각광을 받을 감독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 복수/스릴러 영화에서 가장 큰 히로인이 있었으니, 배우 서영희 님입니다. 서영희 님은 드라마에서나 특히, 영화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조연 역할로 활발히 활동한 여배우입니다.

 

 대표적으로, 2003년 <클래식>에서 옛 손예진의 절친한 친구로 나오며, 알려지게 된 배우입니다. 그 후로도 거의 조연 격으로 활동을 이어나가며, 주연 자리를 꿰찬 적이 별로 없는 이 배우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주인공을 맡으며, 이 영화에서 빛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여자주인공 2명으로 진행해 나가는데, 현재 황금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배우와 서영희 님이 투톱 주연을 맡았으며, 황금희 님은 혜원이라는 캐릭터로 연기하며, 시골에서 자라나, 서울에서 은행원 일을 하는 세련된 도시 여자의 역할로 나옵니다. 그리고 시작부터 혜원이 바라보는 복남이 (서영희 님)의 일상을 바라보게 되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휴가를 나온 혜원은 동창 복남이가 아직도 살고있는 예전 고향을 찾으며 휴가를 보내었고, 세련된 자신과 달리, 시골에서 일만 하는 복남이의 다른 모습을 관찰하게 됩니다. 바다에서도 일하고, 밭에서도 일하고 온갖 집안일에 딸도 키우고 있으며... 그리고 시어머니의 횡포와 남편의 가정폭력 및 대놓고 바람피우기 등, 평범한 인간처럼 살지 못하며, 고되게 살아가고 있는 여인으로 비칩니다. 

 

 그런 말도안되는 고된 삶과 사람들의 횡포로 힘겹게 살아가는 복남은 이 시골 섬 생활에 지쳐서, 딸과 함께, 도망가기로 혜원에게 부탁하지만은, 이를 거부하게 되며, 복남이는 계속된 힘겨운 삶과 폭력으로 이루어진 삶에서 갇혀있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복남이가 호되게 당하는 이런 장면장면들은 모든 배우들이 너무 현실적으로 연기를 해서 그런지, 저 같은 경우도 분에 받치게 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친구인 혜원이 서울로 빼돌릴수 있게 흔쾌히 도와줘도 될 일이었는데, 도움을 안 줘서 얄미웠습니다. 딸과 함께 도망가다가, 남편에게 잡힌 복남은 밭에서 남편에게 큰 폭행을 당하게 되며, 말리려던 자신의 딸도 불상사로 죽게 됩니다. 

 

 그간 이 힘든 삶을 버티고 버텨내며, 딸과 함께 어떻게든 도망치려는 그 좌절감과 딸을 어처구니없게 잃은 이 분노는 태양을 바라보는 복남이의 복수로 이어지게 되고, 시어머니와 남편을 죽임으로써 복수를 하게 됩니다. 선하지만, 그 모든 부조리했던 자신의 응어리를 마지막에 다 갚아 나아가며 이 영화는 슬프게 끝이 나게 됩니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그럴듯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시골 외딴섬에서 이런 면들이 아직도 암암리에 존재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갑이 되고, 한 사람은 을이 되고, 결국 이딴 추태와 폭력. 횡포 그리고 노예처럼 부리는 이런 인간답지 않은 행동들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시기 때, 긴급출동 SOS라는 프로그램이 나름 인기 있는 프로그램인데, 이 프로그램이 이런 사례 제보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청중들에게 이런 분노감을 던져주면서, 통쾌한 복수를 했다는 거 자체만으로 이 영화가 청중들도 잘 노리고 청중들에게 희열감을 준 잘 만든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영희님입니다. 분명히 한 영화를 위해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열심히 연기해준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반해,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여우주연상 1회 수상에 그쳤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청룡영화제나 백상예술대상등 모든 영화부문 여우주연상 수상을 휩쓸만한 강력한 연기였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마치 그 전 1년 전에 벌어졌던 역대급 연기를 선보였지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에 실패한 김혜자 님도 생각나게 되었습니다. <마더>의 김혜자 님만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역대 명연기라고 생각하는 연기였습니다. 

 이 영화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은, 평론가나 청중들에게 좋은평가를 받았으며, 서영희라는 배우를 알리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비록 서영희 님의 행보는 더 크게 성공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라는 대표작품을 만들어 낸 것에는 깊이 아주 좋은 경력이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