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부터 2000년대까지, 줄리아 로버츠와 함께 최고의 여배우 양대산맥으로 꼽자면, 산드라 블록이 생각납니다. 산드라 블록은 호감도도 매우 좋고, 연기력도 어느 정도 갖춰졌으나, 거의 흥행카드로서 상업성 영화에만 출연하였습니다. 그로부터 2009년에 출연한 블라인드 사이드라는 영화에서 까칠하지만 정 많은 어머니의 역할로 여우주연상을 독식했죠.
그래도 거의 상업성 영화가 주류였던 산드라 블록은 이번에는 우주에 관한 SF영화에 출연했으니, 바로 '그래비티'입니다. 그래비티는 우주의 광대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우주 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 탐사를 하게되는 라이언 스톤 역으로 이 영화의 원톱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조지 크루니와 함께 우주선에서 지내면서 조지 크루니가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혼자 남게 된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가만보면은, 플롯이 매우 단순한 데에, 이 점을 광활하고 혼자 있기에는 너무 무섭고 외로운 광활한 우주의 비주얼 효과와 그리고 처절하게 혼자 있고 외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싸우는 산드라 블록의 현실적인 연기로 이 영화는 명작으로 만들게 된 주 원동력이었습니다.
나밖에 없는 우주선에 있는 나. 그리고 우주선도 고장나서 하루하루를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하면서 벌여지는 난관의 모습 등. 기막힌 연출과 편집으로 영화는 산드라 블록 원맨쇼임에 불구하고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왜 이영화가 작품성과 흥행성을 다 잡았는지 아실 겁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하고 발견하게 된 것이 있는데, 알폰소 쿠아론 감독입니다. 단순한 시나리오에 현실감 있는 생생함을 보여준 감독의 능력이 굉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작들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칠드런 오브 맨'등 어느 정도 성공적이고 괜찮은 작품을 선보이다가, '그래비티'라는 작품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크게 표하게 됩니다.
명감독으로 입문하면서 아카데미 감독상까지 수상하게 되며, 그로부터 5년 후인 '로마'라는 영화로 또 한 번 2회 감독상 수상을 하게 되며, 믿고 보는 감독의 대열에 오르게 됩니다. 아직까지는 차기작 발표가 나지 않은 상태랍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있으며 처절한 외로움과 고통을 받는 산드라 블록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아무도 연락이 안 되는 고장 난 우주선 안에서 추위에 떨면서 외로움에 시달리며, 혼잣말을 하는 것은 이 영화의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자신이 우주에서 탈출해서 지구에 다시 간다면, 옆집 동네 사람에게 뽀뽀를 해주고 싶다고 그리고 그런 일상의 부분들이 너무 소중했다는 혼잣말을 할 때 이 영화의 우주라는 곳이 혼자 있기에는 얼마나 무섭고 그 전 일상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메시지를 잘 전달해 주웠죠.
마지막 탈출에 성공한 산드라 블록이 땅을 밟을 때의 그 희열감과 감동이란...
명작 그래비티는 흥행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작품입니다. 그 해에 가장 유력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작품이라는 평이었으며, 아카데미에서는 총 10개 부문을 후보에 오르며, 무려 7개 부문을 수상합니다. 산드라 블록의 여우주연상 수상과 작품상은 불발되었지만, 최고의 수상작품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래비티의 제작비는 세심한 비주얼과 음향효과 등 기술적인 부문도 신경 쓰여 초고 예산 제작비로 예상되었지만, 총 제작비 1억 달러의 제작비로, 북미에서만 2억 7400만 달러라는 대흥행을 하게 됩니다. 해외수익까지 합치면은 7억 23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어떤 블록버스터 영화 부럽지 않은 대박 흥행 수익을 내게 되었죠.
우주라는 곳은 혼자 있기에는 너무 무섭고 위험하다. 그리고 일상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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