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로레슬링(WWE)

2020 헬인어셀 경기 후기.! (WWE PPV Hell In A Cell, 2020)

 

늦게나마 본 헬인어셀이지만 이번 헬인어셀은 어느 정도 퀄리티에 신경 쓴 PPV였습니다. 물론, 중간에 끼어든 급조성 경기들은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단, 주의 사항은 스포일러를 피하실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기를 바랍니다.

 킥오프 경기는 제외시키며, 메인 쇼 위주로 경기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주관적인 평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입장은 없는 부분이니 오해하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WWE 유니버설 타이틀 경기] - 헬인어셀 및 I Quit 경기

로만 레인즈 vs 제이 우소 

= 로만 레인즈의 승리. 타이틀 방어 성공.

 

(경기시간 29분)

스맥다운의 메인스토리이며, 스토리에도 큰 푸시를 가하며, 공들인 티가 나는 빌드업이었습니다. 제이 우소가 메인이벤터는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든 포장하기 위해서는 스토리라도 무게감 있게 만들어서 존재감을 내비쳐야 하니까요. 솔직히 처음 이 둘이 PPV 스맥다운 메인 타이틀전을 한다고 하기에는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로 그 부족한 점을 채웠다 보고, 로만 레인즈가 빌드업을 잘 살렸다고 봅니다. 확실히 선역이 아닌 악역으로 활동하니까 더 보기 좋고, 경기운영하는 것도 더 카리스마 있게 잘 이끌어 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제이 우소도 열심히 해 주웠지만, 이 경기는 확실히 로만 레인즈가 이끌어 주웠습니다. 

 

 평점: 3.0 / 5.0 (로만 레인즈는 오스틴-더락-존시나 역할보다는 트리플 H처럼 악역 포지션이 더 어울리는 듯)

 

 

2. [싱글 매치]

제프 하디 vs 얼라이어스 

= 제프 하디의 반칙으로 얼라이어스의 반칙 승.!

 

(경기 시간 8분)

퍼포먼스와 캐릭터에만 신경 쓰고, 경기면에서는 빛이 나지 않았던 얼라이어스의 발전이 보였던 경기입니다. 제프 하디야 워낙 베테랑이고 경기도 변함없이 잘해주지만은, 얼라이어스가 좀 걸렸습니다. 

 

 다시 컴백하고 보니까 몸도 더 다부져지고, 경기하면서 기술 쓰는 것도 되게 깔끔하고 파워풀해졌다는 변화가 보였습니다. 물론 경기 결과는 반칙으로 애매하게 되었지만, 과연 이 둘의 연장선에서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감은 주었던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평점: 2.0 / 5.0 (얼라이어스의 발전?)

 

 

3. [스페셜 경기]

더 미즈 vs 오티스 

= 더 미즈의 핀폴 승.!

 

(경기 시간 7분)

급조성 경기이지만, 요즘 비중이 줄어든 이 두 명의 레슬러에게는 다시금 비중을 줄 수 있는 시나리오가 생겨서 다행스러운 경기였습니다. 그나저나, 오티스는 머인뱅을 획득하는 일을 벌였는데도 오히려 스맥다운에서 비중이 점점 줄어든 게 이상했는데, 이제는 미즈에게 뺏기고, 터커에게 배신까지...

 

 머인뱅으로 내년 메인이벤터까지 가나 생각했는데, 계획은 언제나 바뀐다고, 오티스에게 일단 시련이라는 숙제를 주었네요. 경기는 그저 평범했습니다. 오히려 사건이 있던 경기라 지루하게 보진 않았습니다.

 

평점: 2.25 / 5.0 (과연 오티스는 어떻게 클 것인가? 아님 하락기를 줄 것인가)

 

4. [스맥다운 우먼스 타이틀 경기] - 헬인어셀 경기

베일리 vs 샤샤 뱅크스

= 샤샤 뱅크스의 섭미션승으로 새로운 스맥다운 우먼스 타이틀 획득.!

 

(경기 시간 26분)

개인적으로 이번 헬인어셀 PPV 경기 중 가장 좋았습니다. 이번 PPV에서 3개의 메인 스토리 중 하나였고, 그 무게감의 기대치에 적절하게 만족감을 주는 경기였습니다. 베일리랑 샤샤 뱅크스가 이번 년에 정말 맹활약을 하였고, 다시금 상승기를 맞았던 것도 좋았습니다.

 

 샤샤 뱅크스 야 워낙 잘하고 특히 여자 레슬러 중 3번의 헬인어셀을 모두 참가한 레슬러에 여자 레슬러 4대 천왕인 샬럿-베키 린치- 베일리를 상대로 다 좋은 경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어찌보면 여자레슬러 중 가장 최고의 워커라고 생각) 이번에도 지면 헬인어셀 3번 출전에 3패의 기록이 되는데, 혹시나 했는데, 진짜 이겨서 놀랬습니다. 

 

 베일리가 타이틀 홀더로서 악역 역할은 날이 갈수록 잘해주고 있는 데에 비해, 캐릭터만 잘해지고 오히려 경기는 늘 좋은 경기를 못 만들어냈는데, 샤샤 뱅크스와 만나서 정말 오래간만에 좋은 경기도 만들어냈고요. 

 

 스토리 경기 상성 경기 결과 모두 만족스러운 경기였네요. 과연 레슬매니아 37에서 스맥다운 여자 메인 스토리는 어떻게 진행될지가 기대됩니다. 

 

평점: 3.75 / 5.0 (여자 헬인어셀 중 가장 좋았고 재미도 있었다. 샤샤 뱅크스 축하 및 베일리 너무 수고가 많았다)

 

 

5. [U.S 타이틀 경기]

바비 래쉴리 vs 슬랩 잭

= 바비 래쉴리의 섭미션 승.!

 

(경기 시간 3분)

너무 급조성 경기이기도 하고, 별 내용이 없어서 그런지 가장 안 좋았던 경기입니다. 허트 비즈니스 스테이블은 뜻밖에 너무 잘해주고 있는 데에 반해, 레트리뷰션은 너무 유치합니다. 대체 그 가면은.... 시대 퇴보적인 스테이블인데 얼른 그 콘셉트는 폐기 처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평점: 1.5 / 5.0 (급조성 경기일뿐)

 

 

6. [WWE 타이틀 경기]

드류 맥킨타이어 vs 랜디 오튼

= 랜디 오튼의 핀폴승으로 새로운 챔프 등극.!

(경기 시간 30분)

좋은 경기였습니다. 특히 드류 맥킨타이어도 너무 잘해주었고, 랜디 오튼이야 이번에 챔프 한번 줘도 될 정도로 열일했기 때문에 결과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랜디 오튼은 뱀같이 사악한 모습으로 캐릭터까지 잘 지켜냈고, 드류에게 완전히 깨지는 이미지는 모면했다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드류 맥킨타이어 야 잠깐 오튼에게 빼앗겨도 레슬마니아 시즌 때 다시금 메인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많은 RAW 대표 스타이기 때문에 잠시 타이틀 홀더로써 내려놓는 것도 좋은 선택이고 시기도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강한 모습도 강한 모습이지만, 헬인어셀 철창에서 떨어지는 범프 또한 예상치 못할 정도로 멋졌다고 생각합니다. 

 

 명승 부급은 아니었지만, 이 둘의 경기는 항상 평타 이상은 보장하기 때문에 괜찮은 대립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TLC까지는 더 연장될 거 같은데 좋은 라이벌로 기억될 대립으로 마무리하기를 바랍니다. 

 

평점: 3.75 / 5.0 (랜디 오튼 드류 맥킨타이어 둘 다 너무 잘해준 경기)

 

 

종합적으로 이번 헬인어셀 PPV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비하면은, 그래도 나름 신경 쓸건 신경 쓰면서 퀄리티도 올려준 PPV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6경기 임에 불구하고, 3개의 메인 스토리를 이용해서 효율성 있게 쇼를 잘 만들어주었다고 느낍니다. 봐주셔서 감사드리며, 서바이버 시리즈 2020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