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섬머슬램이 끝난 후 , 일주일 만에 치러진 WWE PPV 페이백이 열렸습니다. 일주일 만에 열려서, 굉장히 즉흥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만, 경기를 보는 내내 나름 기대에 비해 괜찮았습니다.
- 일단, 스포일러를 피하실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를 바랍니다.
- 킥오프 경기는 제외하며, 메인 쇼가 시작된 정식 경기만을 후기로 기재합니다.
- 철저히 개인적인 경기 평이오니,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1. [U.S 타이틀 경기]
아폴로 크루 vs 바비 래쉴리
= 바비 래쉴리의 핀폴승으로 챔피언 등극.!
(경기시간 9분)
아폴로 크루는 코로나라는 명분하에 이번 년에 기회가 온 레슬러지만, PPV출연이 들쑥날쑥했습니다. 이번에 진정으로 바비 래쉴리와 정면 대결을 펼치는 기회가 왔습니다만, 경기 결과는 패배했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결과가 그렇든 경기 내용은 괜찮았다고 봅니다.
오프닝 경기임에 이 둘의 경기는 평이하거나 그간 RAW에서의 경기 퀄리티급을 낼 줄 알았는데, 몰입도가 있었습니다. 자잘한 섭미션과 바비 래쉴리의 파워력있는 경기 운영. 그리고 아폴로 크루의 스피디한 묵직한 기술도 좋았고, 나름 둘의 호흡이 좋았던 경기라고 느꼈습니다. 아직까지 아폴로 크루의 매력은 모르겠으나, 바비 래쉴리가 MVP와 손을 잡고 그전의 라나와 같이 다니던 악역 시절보다는 확실히 포스가 있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아폴로 크루를 성장시키면서 다음에 결국 잡을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바비 래쉴리가 그래도 현재 역할이 괜찮아서 그런지 비중도를 유지할 것이라 생각하기에 쉽게 타이틀을 내주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평점: 2.5 / 5.0 (둘의 호흡이 나름 좋았던 경기.)
2. [싱글 매치]
빅 E vs 셰이머스
= 빅 E의 핀폴승.!
(경기시간 11분)
PPV로 경기를 치루기에는 화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만, 이 둘의 경기도 괜찮았습니다. 보통 이상은 한 경기라고 생각되며, 둘 다 파워 있는 경기 운영을 생각한다면, 경기를 잘 이끌어줬다고 생각합니다. 셰이머스가 그래도 2010년 초반대 WWE를 이끈 악역스타로 군림한 전적이 있는지라, 노련미 있었고 운영도 잘해 주웠다 봅니다.
빅E도 연차가 많은 레슬러라, 그에 버금가게 경기 운영을 잘해 주웠다고 보고요. 전체적으로 스맥다운에서의 경기보다 PPV에서 경기를 하는 게 더 무게감 있고 집중도를 주는 경기를 만들어 주웠습니다. 셰이머스는 2010년 중반 이후로 메인권에서 멀어졌지만, 위치가 내려감에 불구하고, 성실히 타 레슬러들에게 잡도 해주고, 괜찮은 레슬러라고 봅니다.
단, 한번씩 오는 큰 부상이 단점.
평점: 2.5 / 5.0 (서로 파워력있는 경기 스타일이지만, 평타 이상의 경기를 만들어내다.)
3. [싱글 매치]
맷 리들 vs 배런 코빈
= 맷 리들의 핀폴 승.!
(경기시간 10분)
의외로 재밌는 경기가 나왔습니다. 배런 코빈이 상반기 스맥다운 탑힐 급의 위치였지만, 레슬마니아 후로는 거의 급락의 수준까지 와서 불쌍해 보였고, 경기력면에서 실망스럽다는 평도 많았음에 불구하고, 이번 맷 리들과의 경기에서 정말 잘해 주웠다고 생각합니다.
맷 리들 또한 타격기하나만큼은 강하면서 스피드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막상막하의 대결이라 더욱 볼만했다고 생각된 경기입니다. 그나저나, 배런 코빈인 이제 킹 코빈 캐릭터는 버리고, 다시 원래의 배런 코빈의 모습으로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봐도 왕관은 시간이 지나도 안 어울리는 건 안 어울립니다.
맷 리들이 이정도로 엄청난 푸시를 받을만한 레슬러인지는 더 두고 봐야 될 거 같네요.
평점: 3.0 / 5,0 (의외로 흥미로웠던 경기.)
4. [우먼스 태그팀 타이틀 경기]
샤샤 뱅크스, 베일리 vs 나이아 잭스 , 셰이나 베이즐러
= 셰이나 베이즐러의 섭미션 승으로 나이아 잭스-셰이나 베이즐러 새로운 우먼스 태그팀 챔프 등극.!)
(경기시간 9분)
서로 더욱 큰 상승이 없어 보였던 나이아와 셰이나가 만나서 결국 태그팀을 결성하고, 태그팀 챔프까지 이루어내는 묘한 순간. 물론, 이 경기 내용은 샤샤와 베일리를 위한 경기였지만, 나이아 잭스와 셰이나가 태그팀을 이루고 서로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티격태격하면서 서로의 앙상블을 보여주는 우정을 그린 개그 캐릭터로 밀어보는 게 어떨까 느꼈습니다. 둘이 티격태격 하는 건 좀 재밌습니다.
그리고 샤샤와 베일리의 대립은 드디어 이 경기 이후로 시작점이 될 거 같기도 하고, 엄청난 빌드업을 만들어낼 듯합니다. 확실히 이번해에 가장 큰 활약을 하면서, RAW와 스맥다운에서도 맹활약한 두 여자 레슬러라...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아직까지도 완성되지 않은 베일리의 부진한 경기능력만 보완한다면 이 둘의 대립과 경기는 완성도 높일 수 있을 거 같다 느낍니다.
평점: 2.25 / 5.0 (엔터테인 했던 경기)
5. [싱글 매치]
랜디 오튼 vs 키이스 리
= 키이스 리의 핀폴승.!
(경기시간 6분)
경기 내용보다는 경기 결과가 재밌었던 경기였으며, 랜디 오튼의 클린 잡이 올줄은 몰랐습니다. 드류와의 장기 대립이 예상되는데 이렇게 패배하면은 과연 어떤식으로 랜디오튼의 기세가 꺾인 모습을 회복시킬 수 있을는지...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드류 맥킨타이어도 잘해주고 있습니다만, 2020년 WWE의 최고의 레슬러 둘을 뽑는다면, 세스 롤린스와 랜디 오튼을 꼽습니다. 랜디 오튼은 타이틀에 멀어졌어도, 자신만의 위치를 지키면서, 캐릭터도 너무 잘 살리고, 경기도 몰입도 있게 업그레이드되는 전설급의 레슬러라.. 이번에는 키이스 리라는 레슬러에게 클린 잡까지...
랜디 오튼이 어떤 식으로 회복하는지에 대한 기대감도 들게 하는 경기여서 그런지, 재밌게 봤습니다.
평점: 2.5 / 5.0 (경기 내용보다는 경기 결과에 깜짝 놀라다)
6. [태그팀 경기]
세스 롤린스, 머피 vs 레이 미스테리오, 도미닉
= 도미닉의 핀폴승으로 레이-도미닉의 승리.!
(경기시간 16분)
현재까지 WWE 대립 중 최고의 대립으로 생각하는 대립입니다. 현재 메인타이틀에서 계속 멀어지면서 활동하지만, 이건 세스 롤린스의 몫이 가장 크다고 여기고, 자기 영역을 지키면서 대립 스토리를 알차게 만들어가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상반기 세스 롤린스와 케빈 오웬스의 장기 대립은 굉장히 지루했지만, 케빈 오웬스에 이어, 드류 맥킨타이어까지 깨끗한 클린 잡에도 자기 영역을 지키며 현 RAW를 이끄는 모습을 보면 랜디 오튼과 함께 올해의 레슬러라고 생각됩니다. 눈에는 눈이라는 경기 때까지는 너무 나간 거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좋은 대립으로 만들어 버리네요.
평점: 3.5/ 5.0 (이번 페이백 2020의 가장 좋았던 경기.!)
7. [WWE 유니버설 메인타이틀 경기] - 메인이벤트.!!
브래이 와이어트 vs 로만 레인즈 vs 브라운 스트로우먼
= 로만 레인즈의 핀폴승.! 새로운 메인 챔프 등극.
(경기시간 12분)
브래이랑 스트로우먼이 남게 되고, 둘의 경기 중 가장 좋은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각종 범프도 나오고, 제대로 된 경기였으나, 악역으로 전환한 로만이 끼어들고, 결국에 로만이 메인 챔프 등극. 확실히 선역으로 너무 한계가 많은 로만 레인즈라, 악역으로 전환한 점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좀 놀라운 건, 로만이 챔프가 안될 줄 알았는데, 컴백하자마자 바로 챔프를 준다는 건, 아마도 레슬매니아까지 이변이 없는 한 홀딩 챔피언으로 군림할 거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루머로는 선역 로만과 악역 브래이의 레슬매니아37 대결이 예상됐으나, 오히려 악역 로만과 선역 브래이의 대결이 될 거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차라리 서로 턴힐 턴 페이스 하면서 선악 역이 바뀌는 게 더 흥미롭게 대립을 이어나갈 거라 생각이 됩니다. 스트로우먼과 브래이가 대립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브래이가 선역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알렉사 블리스는 대체 어떤 식으로 나올려는지.. 하락세였는데, 브래이로 인해 또 푸시를 받는다는 거 보면은 알렉사도 운이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평점: 3.25 / 5.0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로만이 나와서 스맥 메인 스토리가 묵직해졌다는 건 인정.)
종합: 오히려 일주일 만에 열린 PPV지만, 저번 주 섬머슬램보다 재미면에서는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결과도 좋았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 레슬매니아 시즌을 위한 스토리들이 물망에 오르기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대립 스토리들이 좀 더 탄탄해질 거 같다고 생각되었거든요.
썬더돔에서 열리는 PPV효과는 개인적으로 아주 탁월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무관중이나 퍼포먼스 센터 선수들 데리고 나올 때나 똑같이 썰렁했는데, 썬더돔에 랜선으로 얼굴들이 보이는 WWE 팬들이 가득하고 효과음도 많아서 이제야, WWE PPV를 보는 거 같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재미면에서는 오래간만에 좋았던 PPV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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