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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나만의 인생영화 42편: '블라인드 사이드' The Blind Side, 2009

1990년대에 이어, 21세기에 이은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라 하면은 줄리아 로버츠 케이트 윈슬렛, 그리고 산드라 블록이 있습니다. 이 중 줄리아 로버츠가 아메리칸 스윗하트라는 명칭이 있다면은,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최고의 신붓감. 최고의 호감을 가지고 있는 여배우라면은 그것은 바로 산드라 블록일 것입니다.

 

 산드라 블록은 할리우드에서 아직도 최고의 여자스타로 몸값과 인지도,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쁜 스캔들이 없고, 호감도가 높은 여자배우 중 하나인 배우입니다. 여배우 중에서도 흥행력도 최고급이고, 연기 또한 안정적이어서 아직도 할리우드에서 대표되는 여배우입니다.

 허나, 단점이 있다면, 이런 위상에 비해서 메이저 시상식에서의 후보나 수상의 커리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한동안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 및 정상 스타라는 타이틀을 가졌지만은, 배우들이 원하는 수상 타이틀이 없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산드라 블록이 연기를 못하는 배우가 아니었으며, 어느 정도 평타 이상 연기를 하는 배우였지만, 한 해에 인상 깊을 만한 최강급 연기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전성기가 끝날 무렵, 2009년 복병 같은 영화가 있었으니, <블라인드 사이드>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였으며, 미식축구 선수인 마이클 오어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입니다.

 

 산드라 블록이 여기서 젊고 선량한 여자 캐릭터를 선호하다가, 갑자기 부잣집 어머니로 나오는 꽤나 특별한 시도의 캐릭터로 나오며, 대사 자체가 그간 산드라 블록이 연기한 캐릭터들과 다른 식의 연기를 시도합니다. 

 

 영화 자체에서 산드라 블록은 매우 멋집니다. 부자지만은, 불쌍한 처지의 사람을 돌볼 줄 아는 캐릭터에, 강약약강인 대부분의 사람들에 비해, 오히려 약한 자에게 약하고, 강한 자에게 오히려 잘못된 점을 일침을 꽂을 줄 아는 강한 캐릭터로 나옵니다. 

이 영화에서의 산드라 블록은 제대로 된 걸 크러쉬 어머니로 매력을 발산하게 됩니다. 혈연이 절대 썩이지 않고, 미식축구 선수의 능력으로서는 너무 타고났지만 가난과 안 좋은 환경에 방황하는 마이클 오어를 보며, 챙겨주고, 때론 그를 의심했지만, 마이클 오어의 인성에 조금씩 조금씩 마음에 문을 여는 산드라 블록의 심적 변화가 굉장히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그럭저럭 한 실화 영화로 평을 받았을지 몰라도, 산드라 블록이 하드 캐리 한 연기 덕분에 더 멋진 영화가 되어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찬사를 받았습니다. 남을 돌볼 줄 알고, 지킬 건 지키고 강하면서 때로는 따뜻한 마음을 보이는 멋진 어머니 역할. 

 

 그간 상업영화에 출연하면서 흥행력 있고 호감 있는 최고 여자 스타가 아니라,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이런 연기도 뛰어나게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에 골든글로브 - 아카데미까지 여우주연상 수상을 독식하였습니다. 드디어 산드라 블록 위상에 맞는 수상 타이틀까지 갖추게 되었던 2009년이었습니다. 

 

 블라인드 사이드는 산드라 블록이 독점으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뿐더러, 그녀의 연기가 너무 뛰어나서 그렇지, 남자 주인공으로 나온 마이클 오어 역할을 맡은 배우의 연기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산드라 블록의 연기가 너무 흡입력 있게 뛰어나서 그녀에게 묻혔을 뿐) 

 

 영화 자체는 굉장히 따뜻한 마음을 줍니다. 멋진 엄마와 불의를 못 참으면서 결국 계속 알아가게 되면서 사랑을 전해주고 또한 혈연이 아님에 불구하고, 결국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굉장히 착하고 마음 따스한 영화였습니다. 오히려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평범하거나 밋밋했다면 영화 자체도 그저 평이하고 선한 이야기로 그쳤을 뻔했는데, 연기가 영화의 매력을 더욱 멋지고 따뜻하게 승화시켜주었죠. 

2000년 초반이 넘어서 약간 존재감이 없어질 뻔했던 산드라 블록은 이 영화로 하여금 다시금 상업적인 영화와 작품성 있는 영화 등 골고루 러브 콜을 받으며 자신이 끝나지 않았고, 현역으로서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였고 승승장구하였습니다. 

 

 남을 도우는 자세. 편견이 있어도 그것에 맞서 오지랖 넓은 남들의 시선에 일침 할 줄 아는 용기. 내 피가 안 썩인 가족이 아닌 사람이라도 서로 통하면 진짜 가족처럼 아낄 수 있는 마음이 넓고 따스한 마음. 블라인드 사이드는 이런 영화였습니다. 따뜻한 기운을 느끼실 분들이라면 매우 추천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