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Movie)

나만의 인생영화 40편: '월E' Wall-E, 2008

 

애니메이션 영화계에서 한 획을 그은 것으로 유명한 회사로는 월트 디즈니와 픽사가 있습니다. <밤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부터 할리우드는 애니메이션을 극장에 개봉시킴으로써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것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 시절에는 창작물보다는 본래부터 유명했던 이솝우화나 동화를 기점으로 극장에 개봉하여 영화화 했고, 디즈니 같은 경우도 원래부터 TV나 책에서 유명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기점으로 영화화하였습니다. 하지만 픽사는 달랐습니다. 픽사같은 경우 최대의 장점은 바로 창작물이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픽사에서 나온 월E 이전에는 토이스토리가 가장 유명하고 평도 아주 좋은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만, 저에게 심금을 울릴만한 감정이 요동치는 작품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영화를 느끼는 감정은 누구나 다르니깐요.) 

 

 월E를 보기 전에는, 그나마 저에게 감동을 준 애니메이션은 그나마 어릴 적에 TV로 방영된 <은하철도 999>가 있습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어릴 때나 보는 것이지, 한참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없었는데, 픽사에서 나온 월 E라는 작품을 보고 제 생각이 많이 바뀌게 한 명작입니다. 

 

 신뢰하지 않았던 애니메이션에서 "아니,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감동적일줄이야..." 이런 느낌을 받은 최초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월 E는 순수 창작 시나리오로 만든 영화로써, 극 중 캐릭터들이 얼마 없는 데에 불구하고, 좋은 창작 각본과 매력적인 캐릭터로만 엄청난 효과를 얻어낸 명작입니다. 

2008년 아카데미 최악의 사건을 꼽자면 월E와 다크 나이트가 작품상 후보에 못 끼는 것이었습니다. 저번 <다크 나이트>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다크 나이트'와 함께, 2009년부터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의 시선을 바뀌게 한 큰 영향력을 지닌 작품이 바로 월 E이기도 합니다. 

 

 다크나이트같은 잘 만든 블록버스터와 월 E 같은 잘 만든 애니메이션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라는 주장을 내세워 아카데미를 조금이라도 변화를 준 영향력 있는 두 작품입니다. 비록 다크 나이트와 월 E는 작품상 후보에는 못 올랐지만, 그다음 해에 '업'이라는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변화를 보였습니다. 

 

 다크나이트같은 최대 명작 블록버스터가 그다음 해부터 후보에 못 올랐지만, 재작년 블랙 팬서가 작품상 후보에 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월E는 모든 연령층이 관람해도 후회 없는 좋은 작품입니다. 각본은 매우 단순합니다. 

월-E 이야기로 넘어가서, 이 영화는 단순 구조이며, 미래 지구가 폐허가 되며, 혼자 남아있는 쓰레기 폐기물 처리반 역할인 월 E가 혼자 남아 지구의 수많은 쓰레기를 홀로 처리하는 중, 우주에서 날아온 탐사로봇 이브를 만나며 진행하는 이야기인데, 환경적인 소재로 사람이 아닌 로봇이 이 영화를 살리면서 전개해 나갑니다.

 

 캠페인적인 소재의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선하고 고지식한 주제지만, 귀여운 로봇으로 대체하면서 흥미로우면서도 귀엽고 그리고 재밌게 풀어나가는 점이 최대 장점입니다. 만약 사람을 이 영화 소재를 썼다면 매우 단조롭고 어둡게 나갔을 것입니다.

 

 귀여운 로봇과 로봇의 은근한 케미는 이 영화의 매력에 더 빠져들게 합니다. 저는 솔직히 주인공인 월E보다는 탐사 로봇인 이브가 더 귀엽고 매력적이었습니다. 시크해 보이지만, 결국 월 E에게 정이 들어 월 E를 챙겨주면서 의리를 지키는 로봇. 

 

 지구는 망하고 폐허가 된 실정이지만, 이 두 로봇만으로 긍정적인 효과와 무언가 안심이 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영화는 해피엔딩을 추구하는데, 하나의 악역 없이 영화는 교훈도 주고, 재미도 주고, 눈물까지 흐르는 감동도 주게됩니다. 심심한 소재일 텐데, 이것을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감동이란... 전체적으로 굉장히 영리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진중하면서도 흥미있고 감동도 주는 이런 3박자를 갖춘 애니메이션은 매우 보기 드무니까요. 심지어, 애니메이션은 책이나 TV로 장편 시리즈로 제작이 되는데, 극장에 개봉하면서 한편으로 감동을 주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인데, 픽사의 월 E는 이것을 해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월E가 거의 수명을 다하고 고장이 날 때, 이브가 월 E 월 E라고 외치면서 걱정할 때 왜 이리 눈물이 나던지... 좋은 소재로 창작된 각본. 그리고 너무나도 귀엽고 잊지 못할 캐릭터로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큰 성공을 거두며, 1억 8000만 달러의 제작비에, 북미에서만 2억 2300만 달러라는 엄청난 흥행성적을 기록합니다. 

 

 픽사는 그 전 토이스토리 시리즈도 있지만, 월E로 인하여 픽사의 이미지와 기대감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해진 결과물의 작품이라고 봅니다.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매우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모든 연령층이 만족할만한 애니메이션 영화이니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