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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나만의 인생영화 37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2008년도도 2007년도에 못지않게 할리우드에서 매우 좋은 명작급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중 개봉 전부터 평론가들에게나 청중들에게나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 바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작품입니다. 감독은 데이빗 핀쳐에, 남녀 주연 캐스팅은 무려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 

 

 단편 만화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 이 영화는 한 남자가 아기로 태어나지 않고, 할아버지로 태어나며, 시간이 갈수록 젊어지는 반대의 시간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서사로 구성한 환상적인 소재입니다. 이런 소재로 쓰면은, 그저 우스꽝스러운 코미디 장르에 어울리긴 하지만은, 데이빗 핀쳐 감독은 드라마 장르에 걸맞게 좀 더 진지하고 감동스럽게 영화를 연출하였습니다.

 

 이 영화의 남녀 주연은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이지만 거의 지분 50퍼센트 이상을 브래드 피트의 독주체제로 영화를 이끌어갑니다. 그 간 데이빗 핀쳐 감독의 영화를 보면은 아시겠지만, 브래드 피트가 핀쳐 감독의 주연을 많이 맡게 되는 성향이 있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뮤즈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라는 듯이 말입니다. 이 영화는 소재가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해서 그런지, 각색도 중요하였고, 특히 중요했던 것은 브래드 피트를 어떻게 늙어 보이게 할 것인지, 어떻게 더 젊어 보이고 전성기 시절의 얼굴을 보이게 해줘야 할지 만들어야 할 분장과 비주얼 효과입니다. 

 

 무려 1억 5000만 달러의 고 예산으로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라 그런지, 분장과 그리고 비주얼 효과로 인물을 잘 만든 티가 팍팍 드는 기술이 발휘된 영화였습니다. 흥미로운 소재의 영화이며 무려 2시간 4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의 영화지만은, 지루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들은, 바로 이런 기술적인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늙게 태어나서 젊어지는..) 각각의 서사를 많이 설명하는 구조도 이 영화가 지루하지 않고 잘만든 영화라는 것을 보여준 이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사롭지 않고 특별한 한 남자의 거꾸로 가는 인생을 전체적으로 볼 때, 정상적인 삶을 살지 않았지만, 그도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인연을 맺으며 사랑받고 끝을 맞이할 때, 참 인간적이다 되게 예쁘고 감동스러운 동화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팀 버튼 감독이 쓸만한 소재를 데이빗 핀쳐 감독의 버전으로 잘 만든 동화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브래드 피트는 이 작품의 주연으로써 맹활약하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서도 오래간만에 후보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려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그 해 2008년 작품들 중 가장 많은 후보에 오른 대형작품임을 인증하였습니다. 물론, 메인부문에 수상은 못하였지만, 역시 분장상과 비주얼 효과상을 수상하며, 기술적으로도 훌륭한 작품인 것을 증명해낸 작품입니다. 

 

 영화는 1억 5000만달러의 고 예산 제작비를 들였고, 그 해 흥행작 대열에 오르기는 했지만, 북미에서 1억 27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손익분기점은 넘지 못하였습니다. (해외수익까지 3억 3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손익분기점은 넘긴 작품) 

 이 작품으로 인해 데이빗 핀쳐 감독을 더 신뢰하게 하였고 항상 기대감을 만드는 감독 중 한 명입니다. 심지어, 브래드 피트도 너무 외모만 보였는데, (과거에도 연기는 잘했지만, 외모가 너무 뛰어나서..) 날이 갈수록 연기에 대한 열정이나 더 좋은 연기를 선보이며 이제는 10손가락 안에 드는 가장 좋아하는 할리우드 남자 배우입니다. 

 

 신박한 소재. 기술. 예술. 각색. 감독의 역량. 배우들의 연기등 모든 부문이 훌륭했던 영화입니다. 아직까지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추천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