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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나만의 인생영화 36편: '더 레슬러' The Wrestler, 2008

개인적으로 제 인생을 살아오면서 최고의 취미라고 하면은 영화와 프로레슬링입니다. 이것에 대한 교집합이 별로 없었으나, 유일하게 교집합을 찾은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프로레슬링을 소재로 한 영화 더 레슬러였습니다. 더 레슬러는 아직도 기억에 잠길 정도로 항상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프로레슬링이라는 소재에서 레슬러라는 인물을 중점적으로 관찰하여 영화로 감동을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프로레슬링 팬들에게도 그 당시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으로 진중하고 감동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물론, 영화계에서도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임에 분명했고요. 

 이 작품으로 인해 대런 아로노프스키라는 감독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정점의 기간의 짧았다고 생각하는 감독이지만, 2000년 후반에 나와서 2010년대 초반까지 몇 개의 명작을 쏟아낸 감독입니다. 이 작품을 보고 감독의 역량이 좋아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도 눈여겨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의 메인은 미키 루크입니다. 전성기 시절에는 잘 나갔지만, 치고 올라오는 레슬링 스타들에게 밀리며, 노장으로써 위치가 줄어든 퇴물 레슬러가 된 랜디라는 레슬러의 이야기를 공감대있게 연기했습니다. 심지어, 미키 루크는 80년대 중반을 넘어선 원탑 할리우드 섹시 남자 배우로 명성을 갖춘 배우였습니다. 

 

 그 당시 잘나간것도 잘 나간 거지만, 많은 염문설과 폭행설 그리고 그리 좋지 못한 인성. 또한, 권투에 취미를 붙여 권투선수로 생활하다가 얼굴이 많이 망가져서 성형수술을 받았지만,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비주얼이 망가진 배우라 급격하게 인기가 하락하며 오랜 시간 갱생을 가진 스타이기도 합니다.

그의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면은 "진짜 잘생겼다" "부드럽게 생겼으면서 남자답고 정말 잘생기고 매력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는 비주얼입니다. 제 사진은 그 리즈 시절의 반도 못 채우지만, 예전 미키 루크의 작품들을 몇 번 봤을 때, 왜 그 당시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이전의 잘생기고 최고의 섹시한 남자 배우인지 설득이 갔습니다. 

 

 미키 루크가 사적으로 안좋은 일이 있고 급격한 하락기를 겪으며, 그의 자리를 차지한 게 브루스 윌리스였습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미키 루크보다는 비주얼은 앞서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향후 브루스 윌리스가 스타덤에 오르고 나서의 주력 장르는 액션이었지만요. 

 

 아무튼, 미키 루크가 왜 이 영화의 중심이라면은, 퇴물 레슬러로 외롭게 사는 랜디의 역할과 너무 비슷한 역할이었기 때문입니다. 전성기 시절이 있었고, 결국에는 거의 잊히면서 퇴물이 된 스타인 미키 루크의 실제 방향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퇴물 프로레슬러의 현실적인 이야기와 한 남자배우의 사적인 현실 역할과 너무 잘 떨어졌기 때문에, 이 영화에 더 큰 애정과 감동이 깃들였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더 레슬러는 저같은 프로레슬링 팬들이 보기에는 매우 현실적이고 진정성 있는 영화입니다. 프로레슬러의 전설이자 하드코어 레슬링의 아버지인 테리 펑크는 전성기 시절이 지나도, 관중들의 환호를 잊지 못해서 은퇴를 몇 번이나 번복하기로 유명한 레슬러입니다.  

 

 헐크 호간을 꺽으며 짧은 시간 아이콘이었던 고인 울티맷 워리어는 자신이 최고인 시절을 보냈던 워리어로 살아가길 바라며, 얼굴에 있던 분장을 문신으로 변형해가며 생활해 나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프로레슬링 철학에 뛰어났고 자기가 키웠던 후배들에게 좋은 스승님 역할을 하던 '스네이크 맨' 제이크 로버츠는 프로레슬링 일에서는 아이디어나 의견은 뛰어나나, 자신의 외동딸을 신경 못쓰고 방치시키면서 프로레슬링 일에만 매진했었습니다. 

실제 유명 프로레슬러들이 겪은 이 이야기들이 다 '더 레슬러'라는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프로레슬러들이 다 이렇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모든 인생을 프로레슬링에 걸고 받치는 그들의 인생을 볼 수 있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참 긴 시간이었지만, 재기에 성공한 미키 루크라는 배우도 이 역할에 딱 맞는 배우라 더 큰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기도 하고요. '더 레슬러'는 소규모 영화였지만, 600만 달러의 저예산 제작비로 북미에서 2천600만 달러의 수익을 내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작품입니다.

 

 아카데미에서는 미키루크의 남우주연상 후보 (숀 펜이 받았지만, 미키 루크가 전혀 밀리지 않았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여우조연상 후보 등 2개 부문의 후보에 오른 작품이기도 합니다. 프로레슬링과 영화의 교집합이었던 이 작품은 제 기억 속에 계속 맴도는 작품으로 영화나 프로레슬링 어느 하나를 좋아해도 만족할만한 작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