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루퍼'는 아주 잘 만든 퀄리티의 영화임에 불구하고 영화 마니아나, 본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적었던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잘 만들었거든요. 과거와 미래-현재라는 시간의 소재로 만든 영화로써, 언제나 시간이라는 소재하에 영화는 매력적이나 자칫하면 망작이 될 수 있고 평작이 될 수 있으며, 명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중 루퍼는 시간이라는 소재하에서 명작급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잘 뽑아낸 시간 영화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조사는 안 해봤지만 예전만큼 메이저 영화에 출연하지 않는 듯한 조셉 고든 레빗의 전성기 시절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토끼라는 별명도 붙인 남자 배우죠.
이 영화는 90년대 대표 스타 브루스 윌리스의 출연과 2010년대 스타인 조셉 고든 레빗 그리고 에밀리 블런트까지... 호화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시간의 소재를 한 영화에 그때 당시에는 유명 감독은 아니었지만은 라이언 존슨 감독이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한 시발점인 영화이기도 하지요.
이 작품은 시간의 소재에 관해서, 잘 활용한 영화입니다. 액션이 짙고 어둡지만은, 동정심도 스며들게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SF, 스릴러, 드라마 까지, 관련된 장르를 잘 살려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초반부에는 뭔가 혼란스럽지만은 중반부부터는 빠져들게 하는 흡입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극 중, 3명의 정상 배우보다는 아역 남자아이도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남자아이는 현재 시간대에서 극악의 테러를 일으키는 보스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과거를 바꾸기 위해 브루스 윌리스가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자신 (조셉 고든 레빗)에게 돌아가 그 아이를 변화시키는 목적을 가지며 과거로 돌아가게 됩니다. 물론 킬러인 자기 자신의 존재를 모르는 조셉 고든 레빗은 냉혈한 캐릭터로 나온답니다.
모든 것을 말씀해주기는 너무 스포일러지만은, 브루스 윌리스가 자신이 사랑했던 아내를 죽인 범인이 그 남자아이였고, 심지어, 남자아이를 그렇게 만든 원흉은 바로 과거의 자신이었다는 것이죠. 그것을 말리기 위한 후반부는 이 영화의 백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플래시백이 흘러가면서 그 남자아이가 자신의 아내를 죽인 대형 테러범이었기도 하고요.
에밀리 블런트는 미래의 극악의 테러 보스가 되는 아들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그 남자아이의 엄청난 능력을 알았고 순수했던 자신의 아들 (남자아이)이 분노를 표했을 때의 엄청난 능력을 이미 알면서, 아들이 분노할 때 장롱에 숨으면서 안타까우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그 감정연기도 좋았습니다.
마지막 부문을 다 알려드리기에는 조심스럽지만은, 시간이라는 것과 어떠한 서사로 시간이 흘러감에 아이가 변해가는 과정으로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에 판단할 때, 이 영화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만약에 그 아이가 아무 일 없이 창조적이고 똑똑하고 제대로 평화롭게 살았더라면... 그러면서 또 나에 대한 생각도 합니다.
내가 어떤 실수를 저지르거나, 누군가에 의해 망연자실하거나 실패했을 때, 내가 그때 그런 걸 피했거나 더 좋은 길로 갔더라면이라는 생각을 가지며, 나에 대한 대입까지 하게 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한낮 순수하고 심지어 그 나이에 총명했던 아이였을 뿐 과거의 아이가, 현재의 극악의 테러 보스가 됐다는 거 자체가 반전 인 셈이죠.
또 그 아이가 왜 그렇게 변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게 한 과거의 명분을 알게 됐을 때, 많은 감정이 교차하게 됩니다.
조셉 고든 레빗은 이 영화에서 매우 다른 비주얼을 선사하는데요. 아마도 분장의 힘이 컸던 거 같습니다. 순수하고 믿음직한 청년 이미지에서 이 영화에서는 시크하고 강력한 비주얼을 선사하는데, 약간의 분장의 힘으로 이미지 변신을 했던 영화였기도 합니다.
영화 루퍼는 너무 뛰어난 퀄리티에 불구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단 한부문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편집상 정도는 후보에 오를 줄 알았는데, 1개 부문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요.
3000만 달러의 중저예산 제작비를 들인 루퍼는 북미에서 66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내면서 나름 준흥행 수익의 성과를 냈습니다. 해외수익까지 합치면 1억 7600만 달러로 좋은 흥행성적을 냈지만, 작품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입소문이 그리 많지 아니하여, 아주 훌륭한 영화에서는 저평가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브루스 윌리스는 이 영화 이후로는 거의 돈벌이에 급급해서 그런지 아무 영화나 막 찍고 있고, 조셉 고든 레빗은 메이저 영화에서 무슨 일 때문인지 몰라도, 뒤로 물러나고 있고, 에밀리 블런트만이 정상을 유지하며 잘 나가고 있는 게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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