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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나만의 인생영화 23편: '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2006

2006년 할리우드 영화 중 저예산이지만, 눈에 띄었던 영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미스 리틀 선샤인'입니다. 북미 영화 시기에서 2003~2004년은 정말 대단한 명작들이 많이 나왔지만, 2005~2006년은 좀 주춤하던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숨어있는 진주 같은 영화를 꼽으라면, 바로  '미스 리틀 선샤인'이었습니다. 

 

 제작비 800만 달러가 든 북미 영화 중 저예산 영화에 속하지만, 매우 대중적인 영화이며, 많은 생각을 교차하게 된 작품입니다. 감독의 메세지도 훌륭하지만, 캐릭터 설정이 기가 막히게 설정을 해놓은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이라는 소재로 하나같이 다 인생의 실패자같고, 사회 부적응자 같은 모습이라서, 초반에 보면은 완전히 괴짜 가족의 이상한 영화라는 느낌이 가득합니다. 모두 다 잘난 거 없고, 오히려 못난 사람들에게 가까운 특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인생이 풀리지 않은 모습의 배경이며, 화목하지도 않은 가족의 모습을 보입니다. 

 

 

 이 모티브를 미스 리틀 선샤인이라는 여자 어린이 미인대회라는 것으로 실마리를 풀게 나가는 것으로 이 영화가 전개 되는데, 막내딸을 위하여 모두 다 여정을 떠나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아주 이쁘지는 않고 살집이 조금 있는 이 가족 중 가장 밝고 가장 긍정적인 딸의 미인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가족의 매력이 발산되는 시점이 진행되는 게 참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미디 드라마 장르로써 배우들도 연기파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드라마 스타로써 코디미 영화계의 빅스타가 된 '스티브 카렐' 조연 배우로써 베테랑인 '알란 아킨' 이 영화를 기점으로 연기파 배우로 성장하는 '폴 다노' 코미디 장르의 감초 '그렉 키니어' 믿고 보는 연기의 신 '토니 콜레트' , 지금은 미미하지만 이영화로 아역 때부터 엄청난 연기를 선보인 '아비게일 브레슬린' 

 

 이 영화는 제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 명대사와 함께 한번쯤 생각나게 하는 영화입니다. 마지막 부문 회의감을 느끼며 고통스러워하는 큰 아들 폴 다노와 성소수자인 삼촌 역할인 스티브 카렐이 서로 이야기하면서 말하는 대사 부분은 정말 이 영화의 최고의 대사입니다. 

 

 "인생을 지나오면서 되돌아보며 느끼지만, 인생의 고통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거야. 행복했을 때? 아니.. 행복했을 때는 아무것도 얻은 게 없어" 

 

 가장 공감가고 뼈 때렸던 대사였습니다. 실패와 고통이 있어 그것을 느끼고, 감내하며 우리는 배우며 성장하게 됩니다. 행복했을 때는, 그저 감정의 좋음뿐이라, 잠시일 뿐입니다. 아마도 이 실패자들이라는 설정에 가족들이 서로 느끼며, 소통하고, 낙오자의 삶에서 그것을 인정하고,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라도 하려고 했던 도전이 실패자인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신이 해오고자 했던 일들이 실패하며 좌절하고 무기력해지며 고통받지만, 실행을 함으로써 또 배우고 또 부딪혀 보는 게 인생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무실행자들이 진정한 실패자들이라는 메시지를 부여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마지막에 와서 더 감동스럽게 여운이 있고 계속 기억에 맴도는 영화로 마무리 짓습니다. 

 

 초반에는 의아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나를 더 돌아보고 생각해보고,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해 교훈을 돌이켜보며 곱씹는 영화야말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 영화라고 봅니다. 이래서 영화를 안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막내딸이 대회의 주된 관습을 깨고, 자신만의 매력으로 막춤을 추면서, 가족들도 신나게 들뜨며, 같이 춤을 추는 장면은 명장면이라고 봅니다. 서로 인정하면서 자신들이 더 잘 나아갈수 있다는 희망적인 모습이 보이는 끝에 이 영화는 끝나게 되는 것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스 리틀 선샤인'은 800만달러 저예산 제작비에, 북미에서만 59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 - 각본상 - 남우조연상 (알란 아킨) - 여우조연상 (아비게일 브레슬린)  무려 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각본상과 남우조연상 2개 부문을 수상하게 됩니다. 

 

 여우조연상으로 후보에 오른 아비게일 브레슬린은 어린나이에 아카데미 후보에도 오르며 존재감 있고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를 인정받았습니다. 이렇게 교훈을 주면서 나를 돌이켜보는 훌륭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영화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