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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나만의 인생영화 31편: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2007

명작 매그놀리아에 이은, 2007년 작품 데어 윌 비 블러드는 폴 토마스 앤더슨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입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특징은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과 무거운 주제와 음산한 분위기를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분위기에서부터 차갑지만 굉장히 심오합니다. 

 

 그리고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인한 연기입니다. 배우들 캐스팅에서 보면은 배우들 연기의 무게감이 최강입니다. '매그놀리아'에서는 캐릭터들을 적절히 비중을 맞추며 분산되는 작품이었다면,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는 주연 배우의 기막힌 원맨쇼의 연기력으로 작품 하나를 이끌고 나갑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이 영화에서 상당한 연기력을 뽑아냈습니다. 사실, 1990년대에도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진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200% 소화시키는 광적인 연기력을 보여주웠습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사생활 면에서는 이자벨 아자니와의 사건때문에 좋지는 않지만, 자신의 일인 연기면에서는 그 캐릭터를 빙의하기 위해서 작품 촬영을 하기 전 끊임없이 연구하고, 그 캐릭터의 성격으로 생활한다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는 유명한 배우입니다. 

 

 작품으로 들어가 연기가 시작되면은, 그 캐릭터의 연기까지 완벽하게 발산할 수 있는 비결이 되었습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는 운좋게 석유를 찾아서 부자가 되고, 석유 개발에 더 힘입어 자신의 욕구를 끝없이 채우는 욕심 많은 아버지 역할을 맡으며 광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사실, 저는 어려운 영화는 싫어합니다. 메세지가 강해도, 그 메시지를 많은 대중들도 쉽사리 알게 해 주며 공감하고 생각해보는 그런 영화를 좋아합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그에 맞게, 진중하지만, 영화의 메시지도 친절하게 던져주며, 그 배우의 연기력으로 더 크게 감정을 담아 보여주고 몰입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2007년은 명작이 쏟아진 해라,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였고, 가장 작품성에서 호평을 이룬 작품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살짝 불친절한 영화였다 보고, 별다른 여운이나 공감대가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아카데미에서 후보작들이 발표되었을 때, <데어 윌 비 블러드>가 작품상을 타기를 응원한 1인이기도 합니다. 

 행운을 만나지만, 거기서 멈추지않고 더 나아가 끝없이 명예와 돈을 쟁취하려는 탐욕을 보이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으며, 영화의 메시지 또한 훌륭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미쳐버리는 그의 모습에서 허황되고 끝없는 욕심은 결코 좋은 결말을 가져올 수 없다는 점에서 볼 때, 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너무 잘해서 묻혔지만, 폴 다노의 연기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사이비 같은 목사 역할로 역시나 광적인 캐릭터를 소화해낸 폴 다노 또한 이 영화에서의 감초임에 분명했습니다. 남우조연상 후보감 연기라고 생각하지만, 다소 과소평가가 되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2시간 30분이 넘는 이 영화는 그리 많은 출연자가 없이 그 분위기를 이어나가며 메시지와 배우의 연기로 표현해 내는 그 광적임과 허망함이 잘 어우러진 명작입니다. 그리고 매그놀리아에 이어서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낸 폴 토마스 앤더슨이라는 감독을 신뢰하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만들어 내는 공백이 커서 그렇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은 특징이 잘 잡혀있고, 완성도가 높아서 이제는 믿고 보는 수준입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및 8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과 촬영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하였습니다. 2500만 달러의 중저예산 제작비로 북미에서는 4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큰 흥행은 못했지만, 손익분기점은 넘기며 나름 준수한 성적을 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메이저 시상식에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게 손을 들어줬지만, 저에게는 <데어 윌 비 블러드>를 더 높게 손을 들어주고 싶은 그런 최고급의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