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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나만의 인생영화 47편: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쓰레기꽃'....

외계인과 인간을 소재로 마지막 '쓰레기꽃'이라는 말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많은 여운을 남기던지... 가능하리라 생각치 못했지만, '디스트릭트 9'은 별기대감을 못받은채, 개봉하고나서 엄청난 찬사를 받은 2009년 최대 복병 영화 중 하나입니다. 

 

 '닐 블롬캠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기발한 소재와 각본으로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준 SF 작품이지요. 실제로, 외계인과 사람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감동을 주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ET같은 영화말고는, 순수한 감동보다, 성인들도 공감하고 메시지를 파고들며 완벽히 감동을 주는 작품이 크게 없었거든요. 

 이 작품의 스케일을 보면은 상당히 고예산 제작비로 만들었을거라 생각되지만, 그렇지는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심지어 중저예산 비용으로 만든 작품임에 불구하고 상당히 효율적인 SF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남아공이라는 나라라는 배경에서부터 시작에서 철거민들이 사는 열악한 지역에서 외계인을 묶으면서 통제하는 배경으로 만들어졌으나, 실제로 이 작품의 메시지를 대입해보자면, 실제 남아공에서 슬럼가에 사는 흑인들에 대한 차별과 통제라는 메시지와도 대입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실제 남아공은 아프리카지만은 백인이 10%고 90%가 흑인입니다. 그 중 가난한 흑인들의 어려움을 외계인으로 빗대어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나라에서 인구수는 적어도 백인들이 기득권을 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유명합니다. 이것을 대입해서, 통제받고 처절하게 궁핍하게 사는 외계인을 대입해서 이 영화를 관람한 시점도 중요합니다.

주인공은 백인이고 외계인을 통제하는 시스템의 관리자이지만은 결국 외계인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외계인화 되어가는 과정이 중점입니다. 그가 진짜 외계인이 되고, 외계인이 되어서 오히려 통제받고 처절히 차별받는 외계인이 되자, 가족들에게도 횡방불명된 존재가 되어버리는 과정으로 끝이 납니다. 

 

 거기서 자신의 집을 알아도 외계인이 된 그는 그저 존재를 가족들에게 밝히지도 못하고, 오히려 통제받고 반항해봐야 잡혀가는 신세인 외계인이 되었으니... 쓰레기꽃을 만들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되는 결말이 되는거죠. 

 

 이 영화는 결말은 비관적이지만, 이런 각본인지 생각치 못할정도로 상당히 영리하고 기발하게 진행되는 과정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특히 마지막 주인공이 외계인이 되어서 쓰레기꽃을 남기고 외로이 홀로있는 장면은 굉장히 감동적이었거든요. 

 

북미 메이저 시상식에서 영화 디스트릭트 9은 골든 글로브에서는 저평가되면서 좋은 성적을 못내었지만, 아카데미에서는 평론가와 청중들의 큰 인정과 호응을 얻은 결과와 함께, 비주얼 효과상 - 편집상 - 각본상 그리고 작품상등 총 4개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1부문도 수상은 못했습니다. 

SF영화에 외계인이 나오는 작품이라,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했을 영화같아 보이지만, 총 제작비는 3천만 달러로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중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며, 2009년 북미 흥행 박스오피스에서는 총 1억 1500만달러라는 흥행성적을 올리며, 2009년 흥행작품의 이름을 올린 작품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네임밸류가 있는 스타들이 단 한명도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스타 몸값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고, 비주얼효과에서 비용이 좀 많이 든거 같은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샬토 코플리는 이 영화로 존재감을 부각시켰고, 할리우드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지만, 이 작품에 버금가는 존재감이나 스타성을 발휘하지 못하여 현재는 예전만큼 할리우드 출연작이 없는 상태입니다. 

 

 소재와 기발한 각본 그리고 비주얼효과로 명작을 탄생한 디스트릭트 9은 본래 후속편도 제작할 예정이었지만, 무슨 이유인지 몰라서도 감독이 후속편은 아직도 미정인듯 합니다. 이 영화를 발판으로 엘리시움같은 영화를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디스트릭트 9의 아성을 뛰어넘은 작품은 단 한편도 없었다는게 아쉬운 점입니다. 

 

 SF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아주 강력추천 하는 작품입니다.  '쓰레기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