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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나만의 인생영화 46편: '마더' Mother, 2009

21세기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을 꼽으라면은, 당연히 봉준호 감독일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루지 못했던 아카데미라는 거대 장벽을 뚫은 인물이며, 이미 대한민국 21세기 영화사에서도 박찬욱 감독과 함께 명작 작품들을 내는 감독으로 자리매김 한 감독님입니다.

 

 봉준호 감독 작품의 영화라면은, 영화팬분들은 항상 그 시작점을 <살인의 추억>으로 꼽습니다. 대중성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작품으로 우리나라 21세기 영화 작품 중 최고의 영화에 속해있기도 한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살인의 추억>이나 그다음 1000만 관객을 사로잡은 <괴물>이라는 작품보다, 봉준호 감독을 가장 신뢰하게 된 작품은 그 이후에 나온 <마더>라는 작품입니다. 

 <마더>는 흥행에도 성공하긴 했지만, 봉준호 감독의 그 전 작품들인 <살인의 추억>보다는 저평가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저는 봉준호 감독 작품 양대산맥을 꼽으라면은 단연 <기생충>과 <마더>를 꼽습니다. <기생충>은 너무 완벽했고 <마더>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고 생각한 명작입니다. 

 

 <마더>는 드라마 영화지만은, 호러물이나 스릴러에 가까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특히 이 영화를 최고의 영화급으로 만들어 준 건, 이 영화의 최대 중심인 김혜자 님의 연기력도 크게 한몫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김혜자 님이 중년 배우 중 드라마에서나  CF에서나 그저 어머니라는 이미지가 가장 크게 부각된 배우였다고 생각하고, 그저 딸이나 아들의 엄마 역할만 하는 배우라고만 인지했습니다.

 

 연기능력을 둘째 치고, 그저 정이 많은 한국의 어머니상의 표본이라고만 생각해 온 배우이며, 드라마나 CF에서만 자주 보는 배우라, "김혜자 님이 영화 출연을?" 이라며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왜 김혜자님이 대한민국의 어머니 역할로 중년배우 최고의 자리를 누려왔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연기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이 정도로 연기를 잘하셨는지 할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면서 본 영화입니다. 저는 아직도 21세기 대한민국 영화에서 나온 여자 주인공 연기는 김혜자 님의 <마더>를 꼽습니다. 

 

 좀 모자란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엄마의 과한 모성애를 표현하며, 무모하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애처롭다라는 마지막에 묘한 감동과 여운을 준 이 영화에서의 연기는 완벽했습니다. 

 

 김혜자님이 너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줘서 그렇지, <마더>에 나왔던 원빈의 연기 변신도 괜찮았고, 특히, 주연은 아니었지만, 터프한 연기를 선보인 조연으로 나온 진구님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항상 영화를 만들 때에 자기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내세우며, 진정성있고 탄탄한 완성도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마더>는 모성애가 넘치는 어머니의 그릇된 모성애를 보여주면서 그래도 애처로운 어머니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영화 <마더>는 전작들인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처럼 엄청난 스코어의 흥행기록은 아니었지만, <마더>도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하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성공하였습니다. 

 

 다만, 그 해에 아쉬운 일이 하나있다면은, 김혜자 님이 다른 곳 모두 올킬 여우주연상 수상을 할 수 있는 역대 연기력을 선보인 것에 반해, 우리나라 메이저 시상식인 청룡영화제에서 하지원 씨의 <내 사랑 내 곁에>에 수상을 뺏긴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김혜자님은 그 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밀어줬으면 아마도 후보에 올랐을지도 모를 연기 능력을 선보였는 데에 비해, 너무 과소평가되어왔습니다. 특히, 미국 비평가 협회에서도 몇 곳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지만, 그때에는 <마더> 작품의 푸시가 별로 없어서 그랬던 전례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수많은 노력끝에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를 재패했지만요. <마더>는 영화에서 말할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도 또 이런 스토리도 있다는 것을 완벽히 보여주는 명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