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Movie)

나만의 인생영화 77편: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2013


노예 12년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이며, 영화 제목과 같이 미국의 노예들에 관한 적나라한 이야기입니다. 19세기 중반을 기점으로 노예 수입이 금지되고 흑인노예를 납치하는 사건들이 많아지는 시기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주로 흑인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드는 스티브 맥퀸 감독의 야심작이기도 합니다.

치웨텔 에지포오가 연기한 솔로몬은 노예 신분을 벗어난 음악가로 자유로운 생활을 하게 되지만, 납치가 되어, 악덕주인으로 활약한 마이클 패스밴더의 노예로 다시금 팔려가는 스토리로 시작합니다. 넓은 농장에서 띵가띵가 놀면서 굉장히 차가운 악덕주인으로 나온 마이클 패스밴더의 악역 연기는 흠잡을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모든 노예들은 다 흑인.. 남자들 여자들 가릴거 없이 노동 착취를 당하면서 인권따위는 없는 삶을 가진 노예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추어줍니다. 수많은 노예들의 표정은 늘상 그늘에 가려진듯 매우 안좋은 인상으로 하루하루 견뎌내어가는 모습을 볼 때, 흑인 노예들의 고통과 좌절 그리고 자유가없는 삶을 확고하게 느낄 수 있게 되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죠.

이 전 <헬프>라는 영화는 노예제가 폐지되고 20세기의 시간배경으로 펼쳐지면서 아직도 가난하고 천대받는 흑인의 모습을 잘 나타내준 반면, '노예 12년'은 그자체로 흑인 노예들이 팔려와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허심탄회하게 눈과 귀로 생생하게 보여주는 모태격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 중 주인공 치웨텔의 연기와 조연 역할인 마이클 패스밴더의 감초같은 악역 연기도 굉장히 뛰어났기도 하지만, 멕시코 태생의 신예급 연기자인 루피타 뇽요의 활약입니다. 여자배우로서 매우 늦게 데뷔한 루피타는 쇼트 영화에만 잠깐 출연했을뿐. 장편 영화에 처음으로 등장하여 매우 눈에 띄는 역할을 소화해냈는데요.

30살이라는 나이에 첫 장편영화에 출연하여, 여우조연상을 거머쥐게 됩니다. 그나마 노예 중에 가장 긍정적으로 보인 역할이었는데, 악덕주인 마이클 패스밴더에게 노동 착취 뿐만아니라 성착취, 그리고 채찍으로 인한 무시무시한 폭력등을 보이며 흑인 노예들의 비참함을 더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맡게 된 감초 역할이었죠.

정말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배우고 현장감 넘치게 할려고 초짜 배우를 기용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가 매우 자연스러웠고 영화의 극에 달하는 긴장감과 고통스러움을 잘 표현해냈습니다. 이 영화로 하여금 루피타는 온갖 메이저 상업영화에도 캐스팅 되며, 빠르게 원톱 여자주연 자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게 되며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죠.

그 시대의 배경과 플롯등 흠 잡을데 없었던 영화이며, 배우들 연기도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브래드 피트 - 마이클 패스밴더 - 베네딕트 컴버배치등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정상 남자배우들의 출연도 매우 묵직했습니다.

2013년 작품인 노예 12년은 모든 메이저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독식하며 2013년 최고의 영화다라는 것을 보여주웠습니다. 아카데미에서는 무려 9개 부문 다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작품상, 각색상, 그리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3관왕 수상의 영예를 안겨줬습니다.

스타들의 출연과 야심차게 준비한 영화이지만, 제작비는 2000만 달러로 생각보다 적은 저예산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작품상에 힘입은 노예 12년은 북미에서만 무려 1억 8770만 달러라는 엄청난 흥행수익을 기록하며 2013년 흥행작품 대열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올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