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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나만의 인생영화 81편: '보이후드' Boyhood, 2014

<보이후드>는 말 그래도 청소년기를 다룬 어느 한 청년의 이야기를 보여준 영화입니다. 일반 드라마 장르로써 한 어린 소년이 성장하는 이야기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 있었으니.. 이 영화는 모든 주요 출연진들로부터 12년전부터 촬영을 시작했으며, 주인공 아들 역할인 엘라 콜트레인을 기점으로 12년간 한 배우의 성장기를 보여준 영화였다는 것입니다.

보통 성인때 주연이라면은, 어린시절은 아역 출연자들로 대체하면서 짧은 기간동안 촬영하면서 그 영화를 완성하지만은, 이 영화는 한 배우가 어린시절부터 대학에 들어갈 나이가 된 그 긴 기간을 아무 대체 역할없이 소화하면서 찍은 내용입니다. 그의 누이 역할인 로렐레이 린크레이터 (보이후드 감독인 리차드 린크레이터의 실제 딸), 그리고 친 아버지 역할인 에단 호크, 그리고 친어머니의 역할을 맡았던 페트리샤 아퀘트까지 말입니다.

영화도 예술과 같은 것인데,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12년간의 긴 기간동안 촬영하면서 작품을 완성시킨다는 거 자체가 매우 멋진일이고, 정말 공들인 예술작품이다라는 영화라는 것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었습니다.

각본은 어찌보면 평범합니다. 아들의 시선으로 본 자신의 성장기 및 자신의 가장 최측근인 가족들간의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그렇게 신박한 서사는 아니지만, 10살도 안된 아들이 자신의 친부모의 이혼을 보고, 엄마와 누나와 같이 다니면서 결국 다른 새아버지와 친어머니가 재혼을 하고.. 친아버지와는 어쩌다 한번씩 만나고, 재혼을 한 어머니는 새아버지와 또 싸우고 다시 헤어지고 어머니는 아들과 누나를 꼭 데리고 다니며 키우면서, 결국 아들이 대학생이 되고 독립을 할 때 어머니를 떠나게되고..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일뿐입니다.

주연이었던 남배우 엘라 콜트레인은 이 작품 이후로는 각광을 받으며 빛나는 활약을 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주체가 되어서 이 영화를 이끌어 나갑니다. 물론, 이에 질세라, 네임드 한 배우인 에단호크나 페트리샤 아퀘트의 조연 연기 또한 더 빛이 났었죠.

특히 페트리샤 아퀘트는 어머니 역할로 12년전 좀더 젋었을 적에 출연하며, 차츰 늙어가는 어머니의 모습과 아들과 딸을 키우면서 결국 뚝심있게 잘 키워나가는 어머니 역할로써 매우 인상깊은 역할을 선보였습니다. 거의 마지막 부분에 달했을 때, 아들이 대학교에 붙어서 독립을 하게되고 떠나자, 어머니 역할인 페트리샤 아퀘트가 "오늘은 내가 살아온 날 중 최악의 날이구나"하면서 눈물을 쏟는 장면에서 저도 눈물이 찔끔 흐를뻔 했습니다.

어머니 역할로써 야무지게 잘 해낸 페트리샤 아퀘트의 조연 역할이 매우 인상적일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우리가 평범하게 살면서 불안했던 점이 있고, 가족의 불행이 닥쳐올때도 있고, 기쁨이 있었을 때도 있듯이, 이런 일상적인 추억과 기억들을 잘 나타내준 영화입니다. 무려 12년간의 촬영을 통해서요.

12년간을 숙성한 영화인만큼 영화는 평론가들에게도 엄청난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 해 아카데미 강력 작품상으로 예상되었으나, 아쉽게 작품상 수상은 못하였으며, 페트리샤 아퀘트는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메이저 시상식을 평정하며, 많은 곳에서 여우조연상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 - 감독상 - 여우조연상 - 남우조연상 - 각본상 - 편집상등 총 6개 부문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죠.

여담이라면은, 12년간 한 배우로 쭈욱 나가는 작품이어서, 주인공 엘라 콜트레인이 어렸을때는 매우 귀엽고 꽃미남인데, 어느 샌가부터 역변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보이후드는 많은 평단의 초극찬을 받은 작품이며, 12년간을 촬영한 작품이지만은, 4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북미 흥행성적은 2530만 달러로 손익분기점의 5배이상의 수익을 냈으며, 해외수익까지 합산하면 48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려, 영화 제작비에 비해 많은 수익을 낸 작품입니다.

새로운 시도였고 이런 숙성된 영화라는 것을 염두해서 보면 이 영화가 왜 명작일지 잘 느끼실거라고 믿습니다.